신나는 민원에피소드 - 그놈 욕소리(2)
아니나다를까. ‘야 이 10+8아기야.’ ‘내가 너 당장 찾아가서 죽이겠다.’ ‘멍멍이 같은 놈아’ 등등 자기 뜻대로 안되니 바로 욕을 하기 시작했고 나는 아무말도 안하고 다 들은 후에 딱 한 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욕하시면 곧바로 전화를 끊겠습니다.’ 뚜뚜뚜뚜뚜 전화를 끊은 뒤 곧바로 전화가 왔고 당연히 그 고객이었다. 이번엔 시작부터 욕이었고, 나는 아무 감정없이 ‘욕하신 관계로 전화를 끊겠습니다.’ 뚜뚜뚜뚜뚜 놀랍게도 고객은 10차례나 바로 전화를 걸어 예외없이 욕만 퍼부어댔다. 나 역시 멘탈갑으로서 앵무새처럼 똑같은 멘트로 전화를 끊기를 반복했다. ‘절대 질 수 없다.’ 한일전 축구에 임하는 선수들의 투지가 과연 이정도였을까. 곧죽어도 일본에게는 질 수 없다는 한국인의 긍지처럼 입이 거친 ..
2021.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