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민원해결사(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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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소유(관리)자배상책임 특별약관 다 되는거 아니에요! - 자세하게 알아보기!
안녕하세요 민원해결사 보알남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민원에피소드를 가지고 왔습니다. 타 보험사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생생하게 들은 민원인데요, 우리 주변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인 관계로 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아파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대비하고자 보험에 가입합니다. 아파트관리사무소는 화재 발생 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아파트단체화재보험'에 가입하고, 시설물 하자로 발생하는 사고를 처리하고자 '영업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하기도 합니다. 거의 모든 아파트가 이 두 개의 보험은 반드시 가입하고 있을 겁니다. 오늘은 이 중 '영업배상책임보험'과 관련된 사고와 민원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에게도 나름 유익할 수 있으니 관심 있게 읽..
2021.06.27 -
신나는 민원에피소드 - 책임자 나오라고 해(2)
'고객님께서 찾아오신다고 하시면 저희는 막을 수 없습니다. 다만, 사고처리는 원칙에 따라 피해자과실을 정확하게(약 50% 이상) 산정하여 진행하겠습니다.’ 결정타였다. 원래 이 사고는 보험에 가입한 가게의 과실이 없기 때문에 배상책임이 성립하지 않고 보험금도 당연히 지급되지 않을 건이었다. 다만 가게 주인의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최대한 원만하게 보험금을 지급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상급자 연락처를 요구하고 대화를 하지 않는 민원인에게는 원칙적인 업무처리밖에 방법이 없다. 당연히 민원인은 더더욱 화를 냈고, 이제는 욕설까지 섞어가며 당장 대표님 연락처를 요구했다.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가만히 듣고 있던 나는 당장 회사로 찾아와서 얘기를 나누자고 했다. '만나서 해결합..
2021.04.06 -
신나는 민원에피소드 - 책임자 나오라고 해(1)
새삼 느끼는 사실이지만 우리 사회에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숨 쉬고 있다. 다양한 모습, 성격을 가진 사람 그리고 각기 다른 환경에 놓여있는 사람들. 나는 여전히 민원담당자다. 그래. 매일 누군가에게 욕을 먹고 내가 하지도 않은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사람. 민원업무를 수년째 하면서 남들보다 멘털도 강하다고 자부하며 살고 있지만 간혹 멘털이 쿠크다스처럼 박살 나는 날도 있다. 지금도 고통받고 있을 민원담당자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에피소드를 풀어본다. 왜 사람들은 맨날 높은 사람들만 찾을까? 2019년 4월 벚꽃이 흩날리는 어느 날. 나는 여느때와 다르지 않게 요청과 불만을 쏟아내는 고객들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내 선에서 해결가능한 민원들이다 보니 무난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불행은 언제나..
2021.04.03 -
신나는 민원에피소드 - 그놈 욕소리(2)
아니나다를까. ‘야 이 10+8아기야.’ ‘내가 너 당장 찾아가서 죽이겠다.’ ‘멍멍이 같은 놈아’ 등등 자기 뜻대로 안되니 바로 욕을 하기 시작했고 나는 아무말도 안하고 다 들은 후에 딱 한 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욕하시면 곧바로 전화를 끊겠습니다.’ 뚜뚜뚜뚜뚜 전화를 끊은 뒤 곧바로 전화가 왔고 당연히 그 고객이었다. 이번엔 시작부터 욕이었고, 나는 아무 감정없이 ‘욕하신 관계로 전화를 끊겠습니다.’ 뚜뚜뚜뚜뚜 놀랍게도 고객은 10차례나 바로 전화를 걸어 예외없이 욕만 퍼부어댔다. 나 역시 멘탈갑으로서 앵무새처럼 똑같은 멘트로 전화를 끊기를 반복했다. ‘절대 질 수 없다.’ 한일전 축구에 임하는 선수들의 투지가 과연 이정도였을까. 곧죽어도 일본에게는 질 수 없다는 한국인의 긍지처럼 입이 거친 ..
2021.03.29 -
신나는 민원에피소드 - 그놈 욕소리(1)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사회에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숨 쉬고 있다.다양한 모습, 성격을 가진 사람 그리고 각기 다른 환경에 놓여있는 사람들. 나는 여전히 민원담당자다.그래. 매일 누군가에게 욕을 먹고 내가 하지도 않은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사람.민원업무를 수년째 하면서 남들보다 멘탈도 강하다고 자부하며 살고 있지만 간혹 멘털이 쿠크다스처럼 박살 나는 날도 있다. 이 시대에 매일 고생하고 있는 민원담당자(또는 그에 준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들)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오늘도 에피소드를 풀어본다. 오늘의 주제는 ‘그놈 욕소리’이다. 때는 2020년 코로나가 창궐하여 온 세상이 어수선했던 5월 어느 날.열심히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내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젊은 목소리의 남성이었다. ..
2021.03.28 -
신나는 민원에피소드 - 너의 그 제초제(2)
우선 회사 내부로 들어갔다가는 제초제를 뿌리고 난리가 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고객을 데리고 건물 옆 테라스로 이동했다.빨리 이 고객이 원하는 돈을 지급해줄 방법을 강구해서 돌려보내야 하는데, 고객은 갑자기 본인의 인생사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렇다.민원인 중에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민원인이 바로 본인의 시시콜콜한 가정사(또는 인생사)를 쏟아내는 사람이다.나는 본의아니게 우리 고객의 학교생활, 결혼생활, 수감된 사연까지 풀스토리를 듣게 되었다.‘아 진짜 빨리 돈 주고 보내야 되는데 언제 얘기가 끝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얘기를 듣던 중 갑자기 고객이 주머니에 넣어둔 뭔가 꺼내는 것이 아닌가? 순간 제초제를 나한테 뿌리려고 꺼내는게 아닌지 불안하여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다.다행히 고객이 꺼..
2021.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