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0 16강전 내 맘대로 리뷰(1). 웨일스 vs 덴마크 - 베일도 할 게 없었다

2021. 6. 29. 10:29스포츠/월드싸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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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판데믹으로 1년 연기되어 최근 열리고 있는 유로2020.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죠.

조별리그를 지나 벌써 16강전의 마지막 두 경기(잉글랜드-독일, 스웨덴-우크라이나)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유로2020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들을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로지 보알남 맘대로 하는 리뷰라는 점 먼저 알려드리며,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경기]
웨일스 VS 덴마크

경기결과

16강 1경기는 '베일(레알 마드리드)'의 웨일스와 '에릭센(인터밀란)'의 덴마크 경기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덴마크에게 쏠리고 있었고, 웨일스 선수들의 부담감이 엄청났을 거라고 생각되는 경기였습니다.
에릭센을 위해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경기에 임한 덴마크 선수들이었으니까요.
지난 대회인 유로2016에서 깜짝 4강의 성과를 냈던 웨일스였지만, 당시 멤버였던 선수들 상당수(애쉴리 윌리엄스, 할롭슨 카누 등)가 국가대표 은퇴를 한 상황이라 덴마크에 비해 전력이 부족했어요.
게다가 공격 진영에서 가레스 베일이 예년만 못한 폼을 보여주다 보니 공격 전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죠.

덴마크가 최대한 유효슛을 만들어내는 동안 웨일스는 우측면에 배치된 베일이 반대발(왼발)로 드리블을 치다가 덴마크 수비가 전부 수비 진영에서 자리를 잡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크로스를 올리려고 공을 접은 뒤 킥을 하는 순간 이미 덴마크의 호이베르그(토트넘), 돌베리(니스)까지 수비 진영에 내려와 있다 보니 세컨드 볼을 따낼 기회가 없었죠.
좌측 윙어로 배치된 다니엘 제임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저도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지 못하다 보니 최전방에 배치된 키퍼 무어(반슬리)가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반면 덴마크는 전방의 브레이스웨이트(바르셀로나)가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면서 왼측면 윙백 요아킴 멜레(아탈란타)가 오버래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열어주었습니다.
덴마크의 왼쪽 윙백 멜레가 경기 내내 가장 높은 위치에서 공을 만지는 반면 웨일스의 왼쪽 풀백 벤 데이비스(토트넘)는 공격은커녕 본인의 강점인 수비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해 베일을 전혀 돕지 못했습니다.
토트넘에서 세르히오 레길론에게 주전자리를 빼앗겨 경기감각이 많이 죽은 것도 한 몫 했겠죠.

결국 후반전 초반 돌베리의 추가골이 터진 후 웨일스는 불필요한 반칙을 범하면서 무더기 경고와 퇴장까지 받았습니다.

덴마크는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핀란드 전에서 충격의 패배도 모자라 에이스인 에릭센까지 부상으로 잃어 나락으로 빠질 수 있었지만, 기적적으로 러시아를 잡고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웨일스까지 무난하게 잡아냈습니다.
8강전 상대인 체코도 좋은 팀이지만 덴마크의 현 경기력이라면 4강까지 진출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4강에 오른다면 아무래도 잉글랜드와 독일의 16강전 승자와 붙을 가능성이 높은데, 결승진출은 다소 어렵겠죠....😭😭
한편 웨일스는 베일과 램지(유벤투스)가 각각 89년, 90년생이다 보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한다면 한동안 다시 유럽의 축구 변방으로 밀려나는 암흑기를 맞이하겠군요.

다음 리뷰는 부활한 축구명가 '이탈리아'와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의 '오스트리아' 경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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