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0 16강전 내 맘대로 리뷰(5). 크로아티아 vs 스페인 - 역대급 자책골의 나비효과

2021. 7. 1. 14:18스포츠/월드싸커

320x100

유로2020 16강전 5경기 리뷰 시작합니다!

다보르 수케르의 맹활약으로 98년 프랑스월드컵 3위를 차지한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는 20년 만에 자신들의 최고 순위를 경신했습니다.
바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인데요.
당시 막강했던 프랑스에 2대4로 패배했지만 충분히 기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성과였습니다.

무적함대라고 불렸지만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가 전무했던 스페인은 2008년 유로대회, 2010년 남아공월드컵 그리고 2012년 유로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축구를 씹어먹었습니다.
이후 2014년 남아공월드컵과 유로2016 그리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조기 탈락(최대 16강)하고 말았습니다.

이 두 팀이 유로2020 16강 5경기에서 붙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만 놓고 보면 크로아티아나 스페인이나 도찐개찐(?)이었고, 어느 팀이 이길지 예측이 어려웠습니다.
예상대로 경기는 치열했고, 스페인이 연장 접전 끝에 5대3으로 승리했습니다.

경기결과

그런데 스페인 입장에서는 90분 내에 경기를 쉽게 이길 수 있었습니다.
크로아티아가 수비를 강화하여 공격에 소극적이었던 탓에 시종일관 어택을 하며 3골을 만들어 냈으니까요.
다만, 스페인의 첫 실점이 유로 역대 최고의 자책골인 게 흠이었습니다.

우나이 시몬의 황당 자책골

중원에서 스페인의 페드리(바르셀로나)가 골키퍼 우나이 시몬(아틀레틱 빌바오)에게 백패스를 전달했고, 공이 다소 강하긴 했으나 저 멀리서 오는 공을 놓쳐 자책골을 기록했습니다.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상대방 공격수가 전방압박을 한 것도 아니었고, 시몬 골키퍼가 그늘에 위치해서 그늘에서 온 패스를 받았기 때문에 해의 영향도 없었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공을 흘렸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이 골이 선제골이 되면서 스페인은 3골을 넣었음에도 연장승부까지 가게 되었어요.

스페인의 공격진은 이번 경기에서 정말 잘했습니다.
골 빼고는 다 잘 한다는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도 결정적인 골을 넣었고, 양쪽 윙포워드인 사라비아(PSG)와 페란 토레스(맨시티)도 골을 기록했으니까요.

이번 대회 부진한 데 헤아(맨유)를 대신하여 주전 자리를 차지한 시몬 골키퍼가 선방 능력은 정말 뛰어난 게 사실입니다.
팀이 3대1을 만들기까지 크로아티아의 슈팅을 다 막아냈었죠.
하지만 메이저 대회 경험이 일천하다 보니 결정적인 순간에 미스가 발생했고, 스페인의 앞으로 불안요소로 작용할지 모릅니다.
당장 8강전은 스위스가 프랑스를 승부차기까지 가서 잡아준 덕에 수월한 대진을 받은 스페인이지만 골키퍼, 수비의 불안이 가시지 않는다면 다량 실점으로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아마 다음 경기는 데 헤아가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스페인은 4강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번 유로2020 최고의 이변이자 유로2004 8강전(그리스 vs 프랑스) 이상의 충격을 안겨준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와 '도깨비팀' 스위스의 16강 6경기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