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0 16강전 내 맘대로 리뷰(3). 네덜란드 vs 체코 - 데 리흐트의 판단미스

2021. 6. 30. 11:21스포츠/월드싸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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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0 보알남 맘대로 리뷰!
그 세 번째 시간은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 언더독(?) '체코'의 16강전 3경기 리뷰입니다.

조별리그 C조에서 3전승으로 여유 있게 조 1위를 차지한 네덜란드.
2010월드컵 준우승, 2014월드컵 3위, 유로1988 우승을 차지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였으나, 유로2016과 2018월드컵 예선에서 연달아 광탈하며 반강제로 세대교체를 해야 했습니다.

네덜란드 리그 유스출신들의 성장으로 수비와 중원은 탄탄합니다.
데 리흐트(유벤투스), 둠프리스(PSV), 프랭키 데 용(바르셀로나) 등 실제로 경기력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런데 네덜란드의 가장 큰 고민은 공격진입니다.

과거 반 바스텐, 굴리트, 베르캄프, 반 니스텔루이, 아르옌 로벤, 반 페르시 등으로 이어지던 특급 공격수가 최근 전무한 상태죠.
MD7이었던 멤피스 데파이(바르셀로나)가 혼자 공격하고 있으니 말 다했죠.
처음부터 네덜란드는 딱 16강에서 8강 정도라고 예측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상대인 체코는 바로시, 얀 콜러, 로시츠키, 체흐 등 뛰어난 선수들이 은퇴한 이후 국제대회에서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축구팬들 모두 체코가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죠.

먼저 16강 3경기 결과를 보시죠.

경기결과

체코가 2대0으로 가볍게(?) 승리했군요?
하지만 경기력은 네덜란드가 더 좋았습니다.
후반전 10분까지는요.....
네덜란드 수비의 핵인 데 리흐트가 다소 황당하게 핸드볼 파울을 범하는 바람에 VAR에 의한 퇴장을 당했습니다.

데 리흐트의 핸드볼 장면

이후 체코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면서 두 골을 넣고 네덜란드를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네덜란드 입장에선 '페널티 박스 밖이니까 슬쩍 핸드볼을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한 데 리흐트의 행동 때문에 체코에 덜미를 잡힌 것이죠.....😭😭
아직 페널티 박스 밖이었고, 옆에서 수비가 달려오는 중이었기에 반드시 실점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너무 당황했나 봅니다.

체코 입장에서는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수비 진영에서 한 번에 넘어온 롱패스 하나로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되어 이후 경기를 쉽게 풀어갔습니다.
이번 경기 결과를 두고 많은 분들이 체코가 이변을 연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네덜란드가 체코의 밥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 16강전 대진이 확정되었을 때 이 매치업을 보고 떠오른 기억이 있었습니다.
유로2004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입니다.
당시 체코와 네덜란드는 조 1위를 두고 격돌했는데, 네덜란드가 먼저 두 골을 넣었음에도 귀신같이 체코가 세 골을 넣고 역전한 경기였습니다.
2004년 당시에 이 경기를 라이브로 보고 제법 충격이었는데, 그 기억이 뇌리에 박혀있다 보니 네덜란드는 뭔가 불안하게 체코한테 안될 거 같단 생각이 이번에도 들었던 것이죠.

전반전 유망주 마렌(PSV)이 측면을 휘저으면서 무조건 한 골을 먼저 넣었어야 하지만 전방에서 공을 받아 해결해줄 정통 공격수가 없는 네덜란드에겐 이번 경기 결과가 당연했을지 모릅니다.
데 리히트가 퇴장당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과연 네덜란드가 골을 넣었을까요?

향후 네덜란드는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기 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네요.
체코는 8강에서 기적의 팀 덴마크를 만나서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겠지요.
체코와 덴마크의 8강전 경기는 어느 팀이 승리하더라도 재밌는 매치업이지 않을까요.

다음 시간엔 FIFA 랭킹 1위 '벨기에'와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의 16강 4경기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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