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알남의 쉬운 보험강의 - 언더라이팅은 고유권한이기에 민원으로 해결하기 어려워요!

2021. 7. 7. 21:08보험(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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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쉽게 알려주는 보알남입니다.
오늘의 보험강의 주제는 바로 '언더라이팅'입니다.

'언더라이팅(Underwriting)'이란 생명보험 계약 시 계약자가 작성한 청약서상의 고지의무 내용이나 건강진단 결과 등을 토대로 보험계약의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최종 심사 과정을 말합니다.
즉, 피보험자가 보험회사에 청약을 하고 보험회사가 그 청약의 승낙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두 가지로 나누어 들어볼게요.

첫째, 화재보험의 경우입니다.

자신을 이처럼 으리으리한 건물을 소유한 건물주라고 상상해보겠습니다.
내가 소유한 8층짜리 건물에 대해 화재보험을 가입하려고 설계사와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건물에 입주한 업종을 설계사에게 사실대로 알렸더니 보험료가 엄청나게 비싼 게 아니겠어요?
왜 그런가 했더니 건물 맨 7층, 8층에 입주한 볼링장 때문이었어요.

편의점, 음식점, 병원, 약국 등이 입주한 다른 층의 보험료에 비해 볼링장은 화재위험이 높은 관계로 같은 면적 대비 보험료가 상당히 비쌌던 것이에요.....

이번에는 경기도 외곽에 솜공장을 보유한 공장주라고 스스로 상상을 해보시죠.
화재보험을 가입하고자 설계사에게 문의를 하였더니 보험사에서 솜공장은 화재위험이 높다며 보험을 가입시켜주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손해보험회사들은 솜공장을 화재보험으로 받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불이 나면 공장 내에 적재된 솜 때문에 피해가 더 확산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 것이죠.

여러분들이 화재보험을 가입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매몰차게 받아주지 않거나 엄청 비싼 보험료를 내라고 한다면 화가 나실 거예요.
그러나 화재보험의 승낙 여부는 보험회사의 어찌 보면 고유권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험률이 보험회사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는 정도라면 승낙을 강요할 수 없기에 금융감독원 민원이 접수된다고 해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둘째, 인보험의 경우입니다.

여러분들도 취업에 성공하고 이제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되면 슬슬 건강보험을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실 겁니다.
저 보알남도 보험회사에 취업해서이기도 하지만 입사 후 건강보험과 실손보험 등 필요한 보험들을 다 가입했었으니까요.
그런데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불편한 부위가 있어 자주 병원에 다녔거나, 수술 및 입원을 했다면 자칫 건강보험 가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민원업무를 담당하다 보면 보험가입 전에 몇 차례 도수치료를 받고, 병원에 다녔던 이력밖에 없는데 건강보험 가입을 승낙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회사 언더라이팅 업무를 담당하는 일명 '언더라이터'들은 절대로 이유 없이 보험가입을 불허하지 않습니다!
안타깝지만 여러분들이 가입하고자 하는 그 보험의 특성과 과거 치료력이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기 때문에 부득이 승낙하지 않는 것이죠.
물론 보험회사들마다 그 상당한 인과관계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소 다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과거 치료력이 전혀 없는 피보험자와 치료력이 있는 피보험자는 그 위험률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어떤 보험회사는 사의(보험회사에 소속된 의사)가 있어서 자체적으로 고위험군의 피보험자를 평가하고 그에 맞는 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어 아주 조금(?) 더 승낙의 폭이 넓기도 합니다.
반면 사의가 없는 보험회사는 재보험사에 위험률을 분산해야 하는데, 재보험사에서 특정한 상품 또는 보장내용에 대해 수용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 보험회사는 어쩔 수 없이 청약을 거절하게 되는 것이죠....😭😭

화재보험, 인보험 모두 언더라이터들의 판단기준이 개입되다 보니 심사과정 중 불쾌함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실제로 청약을 승낙하지 않았다고 금융감독원에 민원이 접수되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면 계약이라는 것이 청약과 승낙이라고 하는 양 당사자의 행위가 합치되어야 비로소 의미가 생기는 것이기에 이런 민원들도 생기는 게 아닐까요?

궁극적으로는 보험회사들이 위험률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더욱 정교한 보험상품을 만들도록 업계가 전반적으로 발전해나갔으면 좋겠어요.

도움되셨다면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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