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 참사 리뷰(1) - 감독의 역량과 리더십이 근본 원인이다!

2021. 8. 8. 19:09스포츠/무적 LG트윈스

320x100

분노를 감출 수 없는 주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야구를, LG트윈스를 사랑하는 보알남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역대급 참사가 하루 지났지만 아직도 황당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2020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에 참가한 우리나라 대표팀이 최종적으로 '노'메달에 그쳤습니다.
부침이 있었으나 승자준결승까지 올라 한 경기만 이겨도 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 3경기를 내리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번 올림픽 야구는 2008베이징올림픽처럼 많은 국가(8팀)가 참여하지 못하면서 여섯 나라가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습니다.
세 국가씩 A, B조로 나누어 풀리그를 치른 뒤 탈락 팀 없이 토너먼트가 열린 것이죠.

도쿄올림픽 야구 대진표

세상에 이런 대진표도 있었던가요?
일본이 예전 WBC에서도 소위 거지같은 대진표를 구성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대진표는 그 수준을 넘어서는 정도였습니다.
야구 종목이 올림픽에서 입지가 좋지 못한 가운데 이런 식으로 장난질을 치니까 곧바로 다음 2024파리올림픽부터는 또 배제되는 거죠...
정말 야구 정신차려야 합니다.

아무튼 우리나라는 조2위로 토너먼트에 나선 뒤 도미니카공화국과 이스라엘을 물리치고 일본과의 승자준결승까지 올라갔습니다.
처음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출정할 당시에는 국내에서 일어난 일부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및 불건전한 행동에 대한 비난으로 야구대표팀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조별리그에서 이스라엘에 참사를 당할뻔하고, 미국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하여 정말 보기 드물게 국민들이 모두 '노'메달을 기원할 정도로 비난이 속출한 것이죠....

그러나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게 9회말 극적인 끝내기로 승리를 거두더니 이스라엘에게 콜드게임 승리를 가져오며 차가웠던 팬들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점차 마음을 바꾸어 응원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승자준결승 일본전에서 LG트윈스의 고우석 선수가 탭댄스를 보여주며 패배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또 급변했습니다.
우선 한일전에서 패배한 사실만으로도 분위기가 좋지 못했는데,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경기를 내주어서 더욱 비난의 수위가 높았죠.
그래도 아직은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패자준결승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긴다면 다시 일본과 결승전에서 맞붙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역시나 미국에게도 무기력하게 패배한 뒤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습니다.
미국과의 경기를 잠시 되짚어보면 6회말 미국의 공격 당시 김경문 감독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수 차례 했습니다.
잘 던지던 19세 선발 이의리 선수가 주자를 내보내자 갑자기 우완 최원준 선수를 투입한 것이 첫 번째입니다.
두산 소속 최원준 선수는 소속팀에선 나름 잘해주고 있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나올 때마다 볼질을 일삼는 중이었고, 우리나라 투수들 중 가장 컨디션이 꽝인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1:2로 한 점 뒤진 경기중반 잘 던지던 선발을 내리고 최악의 폼인 최원준 선수를 올린 김경문 감독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게다가 최원준 선수가 바로 주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LG트윈스 소속 차우찬 선수를 올렸습니다.
차우찬 선수는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 분위기를 끊었는데, 여기서 또 상대 우타자가 나온다고 삼성라이온스 소속의 원태인 선수를 올렸네요?
국제대회에서도 좌우놀이를 하는 김경문 감독의 판단에 경악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원태인 선수가 미국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면서 허무하게 결승티켓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제 마지막 하이라이트 경기인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입니다.
1회초부터 백투백 홈런을 맞고 희생타까지 4점을 주고 시작했는데요, 고참선수들인 김현수, 박건우, 박해민 선수들이 역전해보겠다고 열심히 치고 달려서 결국 역전까지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8회초 오승환 선수가 불을 지르면서 6:10으로 재역전을 당했습니다.
물론 우리도 기회는 있었어요.
9회말 무사 2, 3루를 만들어 따라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는데 후속 타자들이 단 한 점도 뽑지 못하고 패배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은커녕 6개국 중 4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도미니카공화국은 프로리그가 없고, 미국은 트리플A와 그 이하 리그의 선수들이 출전했음에도 단 1승밖에(이 승리도 사실상 이긴 거라고 보기 어렵죠.) 하지 못했습니다.
미국과의 패자준결승이 끝난 뒤 김경문 감독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금메달을 따려고 한 것이 아니다.'
이토록 파렴치한 인터뷰를 하고도 국내로 돌아와서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 말이라도 안 했어야 하는데, 역대급 실언을 한 덕분에 팬들의 여론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앞으로 국가대표 감독직은 물론 KBO리그 감독도 사실상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정말 개탄스럽습니다.)

다만 조금 마음이 아팠던 것이 동메달 결정전 패배 후 대표팀의 주장인 김현수 선수가 눈물을 흘리면서 죄송하다고 인터뷰를 하는데, 김현수 선수의 잘못이 아니라고 꼭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올림픽 야구 참사 그 이후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